이자장사 오해 받을라…예대금리차 2회 성적에 해명 나선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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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21.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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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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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금리차 순위가 한달만에 뒤바뀌었다. 은행권은 결국 예대금리차 순위는 매달 바뀔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공시의 맹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은행간 금리 경쟁이 벌어졌지만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대부분 은행에서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졌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 1.76%포인트(p) △신한은행 1.65%p △우리은행 1.57%p △국민은행 1.43%p △하나은행 1.12%p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1.62%p △우리은행 1.4%p △농협은행 1.4%p △국민은행 1.38%p △하나은행 1.04%p 순으로 나타난 7월 결과와는 사뭇 다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토스뱅크 4.76%p △케이뱅크 3.13%p △카카오뱅크 1.96%p 순이다.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전체 19개 은행 중 예대금리차 가장 큰 은행은 전북은행(5.66%p)이다.

가계대출 중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도 주요 은행 중 1위는 농협은행(1.73%p)이었다. 이어 △국민은행 1.40%p △우리은행 1.37%p △신한은행 1.36%p △하나은행 1.09%p 순이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는 이번부터 공시에 포함됐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금융 상품을 많이 취급하면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오는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온 은행들은 이번에도 즉각 해명에 나섰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농협은행은 지난달에 정부 정책 자금 등 단기성 자금(6개월 미만)이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 자금이나 단기성 자금은 만기가 짧아 은행이 제공하는 금리가 낮다. 농협은행은 특수은행 성격이 있어 정부 정책 자금을 다른 은행보다 많이 취급한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기준 예대금리차가 두 번째로 큰 국민은행은 금융소외계층·서민 지원 금융상품을 적극 공급한 결과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달에 '새희망홀씨대출' 상품을 다른 은행 대비 2배 이상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정책서민금융 상품에 포함되지 않았다. 예대금리차 산정에서 제외된 보증부 서민금융상품은 △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망대출Ⅱ 등 3가지다.

은행권은 예대금리차가 애초부터 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는 매월 각 은행의 자금 조달·운용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순위가 바뀌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선악의 기준으로 활용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금융상품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혼란을 준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개별 고객에게 중요한 건 예대금리차가 아니라 본인에게 유리한 금융상품이 무엇인지"라며 "예대금리차가 낮은 은행이 반드시 대출금리가 낮지도 않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소비자 입장에선 대출금리를 직접 비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작하면서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도 정교화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신용점수별로 각 은행의 대출금리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용점수 901~950점의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하나은행 4.82% △우리은행 5.19% △국민은행 5.22% △신한은행 5.22% △농협은행 5.39% 등이다.

금리경쟁 효과는 미미했다. 금리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대출금리가 저축성수신금리보다 더 많이 올랐다. 전체 은행의 8월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2.19%p로 7월(1.99%p)과 비교해 0.2%p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 변동이 거의 즉각 반영되는데, 수신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할 때 반영되는 등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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